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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읽은 책] 행동경제학

by wonos 2022. 12. 8.

- 리처드 탈러

- 전반적으로 사람의 심리에 근거를 두어서 행동이 드러나는 경제에 대한 책,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질 때의 기쁨과 잃을 때의 고통, 무엇이 더 클까?

기회비용이란 어떤 것을 선택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 내가 집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보면서 쉬는 것을 포기하고 하이킹을 간다면, 하이킹에 대한 기회비용은 TV 중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상실이다.

버락 오바마? 나는 당선될 줄 알았다니까!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과 지적 능력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한 경험 법칙, 즉 휴리스틱을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한 가지 사례로 ‘가용성’이라는 개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드루브’가 일반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하는가?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드루브가 흔하디흔한 이름이며, 인도의 인구가 아주 많다는 점에서 본다면 세계적으로도 어느 정도 일반적인 이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건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판단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런 유형의 사건을 얼마나 자주 떠올리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경향이 있다.

불확실성하에서 인간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베르누이는 실질적으로 위험 회피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인물이다. 그는 이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행복(또는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효용)은 돈이 많아질수록 증가하지만, 그 증가율은 점점 감소한다고 가정했다. 이런 현상은 ‘민감도 체감 원리’라고도 불린다. 돈이 점차 많아진다면 증가한 부의 양, 가령 10만 달러의 증가분의 영향력은 점점 떨어진다. 가난한 농부에게 10만 달러는 인생을 바꾸어놓을 만한 횡재다. 하지만 빌 게이츠에게 10만 달러는 별 의미가 없다.

 

문제1

지금보다 300달러가 더 있다고 해보자. 여러분에게 다음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A. 확실하게 100달러를 얻는다. (72 퍼센트)

B. 50퍼센트의 확률로 200달러를 얻거나, 50퍼센트의 확률로 하나도 얻지 못한다. (28 퍼센트)

 

문제2

지금보다 500달러가 더 있다고 해보자. 여러분에게 다음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A. 확실하게 100달러를 잃는다. (36 퍼센트)

B. 50퍼센트의 확률로 200달러를 잃거나, 50퍼센트의 확률로 하나도 잃지 않는다. (64 퍼센트)

간단하게 말해 손실은 이익이 여러분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2배나 더 슬프게 만든다. 나는 가치 곡선이 드러내는 이런 특질에 감명받았다. 이는 곧 소유 효과를 의미한다. 내가 로젯 교수에게 와인 한 병을 빼앗는다면, 그는 다른 와인 한병을 얻었을 때 느꼈을 기쁨보다 2배 더 슬퍼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하실에 보관해둔 와인과 시장가격이 동일한 와인을 절대 사지 않을 거싱라 말한 것이다.

이익이 가져다주는 기쁨보다 손실이 가져다주는 슬픔이 더 큰 현상을 ‘손실 회피’ 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런 개념은 어느덧 행동경제학자의 무기고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우리는 삶을 변화 과정에서 경험하고, 이익과 손실에 대해 민감성 체감을 느끼며, 이익에 따른 기쁨보다 손실에 대해 더 큰 슬픔을 느낀다. 하나의 그래프에 이처럼 많은 통찰이 담겨 있는 것이다.

새 구두에 뒤꿈치가 까여도 벗을 수 없는 이유 - 무시하기 어려운 매몰 비용

오랜 기간 나는 사람들이 매몰 비용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수십 가지 사례를 수집했다. 그중 하나가 학교에 입고 갈 옷을 놓고 여섯 살 난 딸 신디와 신경전을 벌인 내 친구 조이스의 사례다. 신디는 치마는 싫고 바지만 입겠다고 고집했다. 반면 조이스는 학년 초에 장만해둔 드레스 세 벌을 꼭 입어야 한다고 강요했다. 조이스는 매일 “엄마가 널 위해 저 옷들을 사놓았으니 꼭 입어야 해!”라며 잔소리를 했고, 신디는 저 드레스를 입느니 차라리 학교에 안 가겠다고 버텼다. 조이스는 딸이 돈이 나무에서 그냥 열리는 줄 알고 있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두사람 사이에서 중재자가 되기로 한 나는 조이스에게 경제 논리에 대해 설명했다.

“드레스에 쓴 돈은 이미 사라져버렸고, 그 옷을 입는다고 해서 돈이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신디는 바지를 고집하지만 돈을 주고 바지를 사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엄마의 주장이 가족의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 전문가 존 거빌과 딜립 소먼은 이런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헬스클럽을 무대로 멋진 실험을 했다. 그 헬스크럽은 회원들에게 1년에 2회 회비를 청구한다. 거빌과 소먼은 회비를 낸 다음 달에 출석이 갑자기 크게 늘었다가, 다음 회비를 낼 때까지 서서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이런 현상을 ‘지불 비용 감소’라고 불렀다. 이는 매몰 비용의 효과가 서서히 옅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돈에는 꼬리표가 붙어 있지 않다. - 예산과 심리 계좌

재산 역시 종종 다양한 심리 계좌로 구분된다. 그 수직 계층의 맨 아래에는 지출하기 가장 쉬운 형태의 재산인 현금이 있다. 옛말에도 있듯, 주머니 속의 돈은 금방 사라지고 손안의 현금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그나마 당좌예금에 들어 있는 돈은 현금보다는 낫다. 그리고 그 계정에 ‘저축’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사람들은 좀처럼 꺼내 쓰려 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이 막판에 극단적인 투자를 하는 심리 - 포커 게임과 하우스 머니 효과

돈을 잃은 경우 사람들은 가능성은 낮지만 크게 딸 수 있는(포커 게임에서 중간에 하나가 빠진 스트레이트에 희망을 거는 것처럼)작은 내기는 선호하는 반면, 가능성은 높지만 기존 손실을 더욱 커지게 할 만큼 큰 내기는 싫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녁 초장에 돈을 좀 딴 (아마추어) 도박꾼들을 살펴보면, 내가 말하는 ‘두 주머니’ 심리 계좌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300달러로 시작했다가 금방 200달러를 딴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분명히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300달러는 한쪽 주머니에 집어넣고, 나머지 200달러에 해당하는 칩을 다른 주머니에 넣어둘 것이다.(혹은 베팅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올려둔 것이다.) 이런 ‘하우스 머니’에는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다.

스코츠데일,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의 부동산에 열광했던 투자자들은 주택 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출발점으로 돌아갈 뿐이라고 안심시킨 일종의 심리적 쿠션에 기대고 있었다.